판례 해설형사

어깨 주사 뒤 MRSA 감염, 형사에서 증명할 과실

김은정 변호사법무법인 CNE 김은정 의료전문변호사작성

주사 뒤 감염으로 형사 책임을 묻는 사건에서, 과실을 무엇으로 증명해야 하는지 기준이 되는 판결입니다. 어깨 주사 자리가 MRSA에 감염돼 환자는 약 4주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는데, 1심 · 원심은 주사한 의사를 유죄로 보았습니다. 반면 대법원은 주사와 상해의 연결과 별개로 공소사실의 과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환송했습니다.

법원
대법원
선고
2023. 1. 12.
사건
2022도11163 · 형사
결론
원심판결 파기환송

무엇을 다퉜나

먼저 피고인은 주사를 놓은 의사이고, 죄명은 업무상과실치상입니다.

공소사실의 줄거리는, 2019년 7월 29일 어깨 부위에 주사하며 손 · 주사기 · 피부를 충분히 소독하는 등 감염을 막을 주의를 소홀히 해,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(MRSA, 흔한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포도상구균)을 주사 부위에 감염시켰다는 것입니다.

실제로 피해자에게는 오른쪽 어깨관절과 주변 근육의 세균성 감염 등이 생겼습니다.

그런데 원심은 맨손 주사나 알코올 솜 미사용 · 재사용 같은 사실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, 주사치료와 상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, 시술과 상해의 관련성 · 시기 등을 묶어 1심의 유죄를 유지했습니다. 상고한 쪽은 피고인뿐입니다.

법원이 본 것

과실과 인과관계를 재는 자 판결요지 첫 문단 · 이유 3 가 1)

우선 과실의 잣대는 앞선 형사 판결들과 같습니다(95도2710 등 참조). 결과를 예견하거나 회피할 수 있었는지를 같은 업무 · 직무의 일반적 평균인을 표준으로 따지고, 사고 당시의 일반적 의학 수준과 의료 환경 · 조건 등을 함께 봅니다.

인과관계는 주의의무를 어기지 않았다면 그 결과가 생기지 않았을 것임이 증명돼야 인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(2012도3450 등 참조).

형사에서 증명할 몫 판결요지 둘째 문단 · 이유 3 가 2)

유죄가 되려면 공소사실에 적힌 업무상과실의 존재와, 그 과실이 상해 · 사망 등을 낳았다는 점이 함께, 엄격한 증거로,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에 이르도록 증명되어야 합니다.

설령 의료행위와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더라도, 검사가 공소사실의 업무상과실로 평가할 행위나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면, 결과가 생긴 사정만으로 과실을 추정하거나 단순한 가능성 · 개연성 등 막연한 사정을 근거로 함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.

이 사건에서 이유 3 나

물론 주사치료로 상해가 생긴 점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대법원도 보았습니다.

하지만 맨손 주사, 알코올 솜을 안 쓰거나 다시 쓴 일, 오염된 주사기 사용 같은 비위생적 조치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만큼 증명되지 않았고, 그 밖에 업무상과실로 평가될 행위나 내용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.

따라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등의 사정만을 들어 과실과 인과관계까지 쉽게 인정한 원심은, 업무상과실의 인정 기준과 증명책임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는 결론입니다.

판단하지 않은 것

  • 감염이 어디서 들어왔는지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은 없고, 사건은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돌아갔습니다.
  • 또 주사 전 소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감염관리 기준도 판결 이유에는 없습니다.
  • 형사 사건이라서 민사 배상은 이 판결 밖입니다. 한편 민사에서는 증명의 정도와 추정 법리가 형사와 다르게 쓰입니다.

실무에서 읽는 법

이처럼 주사와 감염이 이어졌다는 것과, 공소사실의 비위생적 조치가 있었다는 것을 판결은 서로 다른 증명 거리로 갈랐습니다. 즉 앞의 것이 어느 정도 인정되어도 뒤의 것이 비면 유죄는 서지 않았습니다.

의료인이라면

특히 맨손 주사나 알코올 솜 미사용 · 재사용은 원심도 인정하지 않은 사실이었고, 대법원은 그 증명의 빈자리를 판단의 중심에 두었습니다.

또 결과가 생긴 사정만으로 업무상과실을 추정할 수 없다는 법리가 판결요지 글자로 남았습니다.

환자와 가족이라면

형사에서는 어떤 행위가 과실이었는지를 검사가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했습니다.

같은 일을 민사로 다투면 증명의 정도가 달라, 결론이 형사와 다르게 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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같은 쟁점의 판례

출처 · 대법원 2023. 1. 12. 선고 2022도11163 판결,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. 이 해설은 판결 원문을 쉬운 말로 옮긴 것이며,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