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법원
- 대법원
- 선고
- 2020. 11. 26.
- 사건
- 2018다217974 · 민사
- 결론
- 원심판결 파기환송
무엇을 다퉜나
이 소송의 원고는 환자, 피고는 그 병원을 둔 법인입니다.
- 먼저 허리 MRI에서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목뼈 다섯째와 여섯째 사이 추간판탈출, 척수 압박 의심 소견이 나왔습니다.
- 관상동맥 조영술에서는 불안정형 협심증 등이 나와, 관상동맥우회로술을 포함한 심장 · 혈관 수술 일정이 잡혔습니다.
- 수술 전 의료진이 위험으로 든 것은 수술 자세로 인한 말초신경 마비, 뇌경색과 뇌출혈, 몇몇 신경 손상입니다.
- 수술은 기관에 관을 넣는 전신마취로, 가슴을 올리고 머리를 낮춘 자세로 열 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.
- 그런데 수술 뒤 양손의 섬세한 기능장애, 양다리 힘 빠짐 같은 사지마비 증상과 소변이 남는 신경인성 방광이 남았습니다.
원심은 목에 자각증상이 없던 환자에게 사지마비가 생기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 흔히 예상되는 합병증 밖이라며 설명 대상에서 뺐는데, 환자가 대법원에 들고 간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.
법원이 본 것
수술 과정의 과실 주장은 서지 못했다 이유 1
먼저 수술 전 검사와 마취, 수술 중에 목을 보호할 의무를 어겼다는 환자 쪽 주장은 원심에서처럼 대법원에서도 물리쳐졌습니다. 그래서 남은 쟁점은 설명 하나였습니다.
무엇을 알려야 하나 판시사항 [1] · 판결요지 [1] · 이유 2 가
칼을 대거나 목숨이 걸릴 수 있는 진료 앞에서는, 지금 어떤 병인지, 무엇을 왜 하려는지, 무엇이 잘못될 수 있고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를 당시 수준에 맞춰 구체적으로 들려줘야 합니다.
급히 손써야 하는 환자가 아니라면 이 설명을 건너뛸 수 없습니다. 이 설명은 그 진료를 받을지를 듣는 사람이 스스로 고르도록 하는 데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.
확률이 낮다는 것만으로 설명이 빠져도 되는 것은 아니고, 그 시술에 늘 붙어 다니는 위험이거나 한번 생기면 원래대로 못 돌아가는 무거운 위험이면 낮은 확률과 상관없이 알려야 할 목록에 오른다는 것이 앞선 판결들의 줄기이고, 이 판결도 그 줄기를 따른 것입니다.
목 질환이 있는 환자의 긴 수술 판시사항 [2] · 판결요지 [2] · 이유 2 나
- 관을 넣으며 목을 지나치게 젖히면 협착증과 디스크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.
- 또 가슴을 올리고 머리를 낮춘 자세는 목을 저절로 젖혀서, 압박이 의심되는 디스크에 바깥 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.
- 그 자세로 열 시간 가까이 있으면 디스크가 터져 척수를 누르고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, 원심 기록에서 드러난 사정입니다.
이런 환자에게 이런 마취와 자세로 긴 수술을 할 때 사지마비가 올 위험은, 그때 의료수준으로 예상할 수 있었고 빈도가 낮아도 생기면 삶이 크게 흔들리는 위험이라고 보았습니다.
그래서 수술을 받지 않을 때 어떻게 될지, 대신할 수 있는 차선의 치료가 무엇인지와 함께 환자 본인에게 구체적으로 알렸어야 했다는 것입니다. 반면 원심이 든 환자의 주관적 증상, 드문 빈도, 의료진이 예견하기 어려웠다는 사정만으로는 그 의무를 덜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.
두 번째 수술의 설명 이유 2 다
한편 2차 수술이 왜, 언제 필요한지에 관한 설명 부족 주장은 원심 판단 그대로 배척됐습니다.
판단하지 않은 것
- 설명을 들었다면 환자가 수술을 거절했을지, 위자료를 얼마로 할지는 대법원이 정하지 않고 환송 뒤 원심에 넘긴 몫입니다.
- 또 사지마비가 실제로 어느 단계의 압박에서 왔는지, 그 경로까지는 판결이 짚지 않았습니다.
실무에서 읽는 법
이 판결은 수술 자체의 위험이 아니라, 환자가 이미 가진 다른 병이 그 수술 과정에서 악화될 위험을 설명의 범위에 넣었습니다. 과실 주장은 물리치면서도 설명은 따로 잰 셈입니다.
의료인이라면
마취와 수술 손기술을 두고 한 과실 주장은 대법원에서도 서지 못했고, 다툼은 설명 범위 하나로 좁혀졌습니다.
다만 검사에서 드러난 다른 부위 질환이 마취 자세나 수술 시간 때문에 나빠져 무거운 장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된다면, 대법원은 드물어도 그 위험을 설명 대상으로 보았습니다.
환자와 가족이라면
원심은 드물다는 이유로 설명 대상에서 뺐지만, 대법원은 위험의 무게와 예상 가능성을 기준으로 다시 본 것입니다.
설명이 빠진 것과 별개로, 수술 과정의 과실 주장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.
설명의무 더 보기
같은 쟁점의 판례
출처 · 대법원 2020. 11. 26. 선고 2018다217974 판결,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. 이 해설은 판결 원문을 쉬운 말로 옮긴 것이며,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.